산의 아름다움
*왜 산에 가느냐*
는 물음을 가끔 받는다. 그때마다 대답이 금세 나오지 않는다.
*좋아서* 라고 대답해 버리면 간단하다 어떻게 좋은가 라고 되물으면
이것 저것 설명해야 할 말이 한없이 길어질 것도 같다.
오랜 시간 동안 힘들게 또 어렵게 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과
정신적 풍만감을 다른 그어떤 것과 견줄 수가 있으랴.
올라올 때의 과정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힘들면 힘들수록 정상에서의
그 기쁨은 더욱 배가 되기 마련이다.
산에 오르는 일 역시 밥이 되는 일이 아니고 박수 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 산에 오른다는 것은 어쩌면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온갖 삶의 틀과 그틀 속에 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로 부터의 일탈의 꿈이 곧 산행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산에 들어가면 누구나 다 혼자가 된다.
함께 가는 일행들이 많아 도 결국은 혼자 가는 산길이다.
아무도 내 발걸음을 대신 걸아주지 못한다.
혼자 걸어가는 산길에서는 내가 나에게 가장 잘 보인다.
나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도 넉넉하게 살펴볼 수가 있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 산길에서처럼 명료한 곳은 없다.
산행은 또한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함께 사람들의 고독, 자유, 야성을 탐닉시키는 계기가 된다.
산행에서의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 이 아니라, 삶을 더욱 활기있게 만드는 약이다.
일행들과 함께 가도 늘 혼자이듯이 , 그 ,혼자, 는 고독 속에서도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한다.
산 속에서의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이, 자연현상이, 나에게 말을 걸고 물음을 던지고
해답을 주기 때문이다.
이름 모를 푸나무나 꽃들, 영혼의 소리를 만들어 주는 바람, 쏟아지는 햇볕 ,
눈과 비와 바위... 이런 것들이 하나의 유기체가 돠어 나와 대화를 하고 어우르고 몸을 섞는다.
그르므로 이 고독은 자연과의 친화일 것이다.
산행은 ,思無邪(사무사) 라고 했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어린이의
눈과 마음으로 사물을 대한다는 뜻일 것이다.
이 호기심과 원초적 자유와의 갈망이 곧 산을 걷는 길이다.
온갖 세상살이의 모순과 갈등 속에서, 이 길을 걷는 길은 본질적으로 고독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고독 속에서, 동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어려운 현장을 본다.
그 어려움을 자신의 것으로, 온몸으로 껴안는다. 그러므로 이 일은 쉽고 편안하게
이루어질 수가 없는것이다.
어려운 산행일수록 산행 뒤의 기쁨이 커지듯이 아려운 과정을 거쳐 태어난
모든 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적실 것이라는 생각이다.
꿈과 이상을 그 마음에 지니고 있는 사람만이,
그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그 꿈을 실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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